[구자욱 원장] 단풍놀이 중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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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놀이 중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척추관 협착증 –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유병률
겨울의 문턱이 느껴지는 요즘 다소 공기가 쌀쌀하긴 하지만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 아래 나들이 하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공원으로, 산으로, 각종 축제로의 나들이 계획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장시간의 야외활동으로 피로가 누적될 시 여러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평소 근력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관절이나 척추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런 상황과 반대로 허리 통증 및 다리 저림으로 인해 걷는 것이 무서워 외출을 주저하게 되고 집에만 계시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척추관 협착증을 먼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퇴행돼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척추관 내의 인대가 부어 공간을 좁게 만들고 그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주로 고령 인구에서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입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기대수명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퇴행성 척추질환의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에게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의 대표적인 예가 척추관 협착증인데 한 연구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의 유병률은 40대에서는 약 2%이지만 나이가 많아 질수록 유병률 또한 점차 높아져 70대가 되면 약 1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운동, 생활 습관과 허리의 과다사용으로 비교적 젊은 40대에서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척추관 협착증이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 안에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져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허리의 막연한 통증과 뻣뻣함이 초기에 나타나다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 나타나는데 다리의 통증, 저림, 힘빠짐을 느낄수 있고 이는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까지 퍼져나갈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 탈출증과는 달리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는 자세를 취하면서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앉아서 쉬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걷다가 자주 쉬게 되는데 이것 또한, 척추관 협착증의 특징적 증상입니다. 병이 진행될 수록 통증이 심해지거나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져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혈액순환 문제 정도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조기치료 및 예방의 방법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다양한 치료 방법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시술 등)과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환자의 통증 정도, 마비 여부, 전신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수술을 제외한 다른 방법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먼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의 호전 여부를 지켜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사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통해서 증상의 호전을 도모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큰 수술로 이어질 거라는 막연한 걱정 때문에 미루고 미뤄 치료 시기를 놓치고 오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 중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져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절되지 않는 통증 및 증상이 있거나 불완전 마비 및 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구조물들을 직접 제거함으로써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할 수 있는 허리 관리법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단기간의 침상 안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침상 안정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급성 통증이 사라지면 빨리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고 신경에 혈류를 공급하여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자전거 타기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어깨, 팔, 다리 등의 전신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나쁜 생활 습관은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가사 일을 하거나 농사일을 할 때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펴고 일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가 자주 아픈 사람은 밤에 잘 때 베개를 무릎 밑에 고이면 허리에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물건을 들어 올릴 때에는 허리를 꼿꼿이 펴서 머리를 들고 물건을 몸에 바짝 붙여서 다리 힘으로 들어야 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주어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는데 비만한 사람은 근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아 근육이 척추를 지지하는 기능이 줄어들어 허리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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