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욱원장] 갑자기 엄지손가락 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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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내 아이, 갑자기 엄지손가락 마디가 구부러졌다?

건강하게 잘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엄지손가락 마디를 구부러진 상태로 펴지 못해 병원에 내원합니다. 어른과 다른 점은 통증이 없고 덜컥거리는 증상보다는 구부러진 변형이 주 증상인 점인데요. 엄지의 유아기성 방아쇠 수지의 경우는 나이가 3세까지는 자연치유가 되기도 해서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지만, 3세가 되어서도 증상이 심하거나 변형이 진행되는 경우라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방아쇠 수지란 손가락을 구부리는 굽힘 힘줄의 결절이나 부종이 생기면서 그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인 활차에서 마찰이 생기거나 걸려서 생기는 질환으로, 손가락의 통증과 함께 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방아쇠 모양으로 안 펴지기도 하고, 펴지면서 손가락이 튕겨지는 현상이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손가락 바닥 부분의 불편감이 생긴 후 그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생기고 딱딱한 결절이 보이기도 합니다. 손가락이 방아쇠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거나 펴지면서 튕겨지는 듯 한 증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수품이 되어 있는 컴퓨터의 키보드나 스마트폰을 터치할 때 매번 사용하게 되는 신체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손가락인데요. 이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방아쇠 수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방아쇠 수지는 약지와 무지에 주로 생기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손가락 운동성이 많은 엄지와 물건을 쥐는 동작을 할 때 약지에 힘이 많이 가기 때문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병은 흔한 질환으로 손을 쥐는 동작이 많은 일을 하는 사람에서 자주 생기며 남성이나 여성에서 비슷한 빈도로 발생하나 50대 중년 여성의 4번째 손가락에 많이 발생합니다.

 

 

 

병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당뇨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연관이 있기도 하고 손의 국소적인 외상이 원인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확실한 연관성이 없다고 봅니다. 선천성 방아쇠 수지는 현재 선천성인지 후천성인지 의학계에서도 논란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천성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성인의 방아쇠 수지와 구별하여 유아기성 방아쇠 수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방법으로 손을 쥐고 하는 동작이 많은 상황이라면 손을 쫙 편 상태로 10초간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손 건강에 좋습니다. 그럼에도 갑작스레 손가락의 통증이 생기고 지속되는 상태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병의 악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방아쇠수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없어지는 지는 경우도 있어서 아주 불편하지 않다면 별다른 치료없이 단순 관찰만을 시행하거나 소염제를 단기간 사용하기도 합니다. 종종 국소 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기도 하는데 너무 자주 맞는 경우 주변 피부의 탈색, 피하 지방의 위축이나 힘줄의 파열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에 대해서는 전문의들 사이에도 이견이 있지만 부위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다르기에, 예를 들면 팔꿈치에 흔한 테니스엘보나 골프 엘보의 경우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방아쇠 수지의 경우에는 주사 치료 후 2-3개월 안정하고 관리하면 재발없이 치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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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건강하던 내 아이, 갑자기 엄지손가락 마디가 구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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